2008년 8월 21일 목요일

퍼뮤니케이션: 아는 놈/ 친구에게(1)

“아는 놈야?”
“모르는 놈인데?”
턱끝으로 가리키며 그들은 그렇게 주고 받고 있었다.

부평역 플랫폼엔 비가 내리는데
겨울인데
화장실에서 나오며

그들은
나는 그들한테도
모르는 놈이다. (김연승,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


친구에게 (1),

여보쇼 친구여, 고생이 많구려.
밤도 낮도, 허리 펼 새도 없이 일하고 돈 벌었는데,
허리 펴고 한 번 돌아보오.

앞집 코큰 아저씨와 악수나 한번 나눠봤는지
뒷집 뚱보 아줌마랑 통성명이나 하였는지?

언덕 위의 저택에서 가라오케 파티 열고
캐딜락 스피커에선 흘러간 옛 노래 흥겨운데,

허허 이러다간 끼리끼리 한민족
꼴불견의 한 민족 될까 하오.

타국 땅 비치는 외로운 저 달은
어릴 적 고향 초가 위의 그 달이 분명한데,

이 땅도 내 땅 삼고, 타민족도 내 이웃 삼아,
가꾸고 사랑함이 어떨까 하오. (신호범, 기윤실 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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