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1일 금요일

목회 칼럼: 교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7.6.08)

교회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얼른 생각하면, 교회는 당연히 교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교회는 불신자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교회의 클라이언트가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면 얘기는 확 달라진다. 교회의 궁극적인 클라이언트는 하나님이시다. 즉 마치 변호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이 시키는 심부름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회는 의뢰인인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야 하며, 그분을 돕고 그분이 시키시는 일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교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즉 의뢰를 받은 대로 일해야지, 그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일하거나, 스스로 보기에 좋은 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
이런 점에서 교회의 궁극적인 주인은 바로 우리 주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교회의 주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우리의 예배와, 기타 프로그램과 모든 펠로우십과 봉사와 사역의 중심은 주인이신 하나님이셔야 한다. 비록 우리의 궁극적인 주인이신 하나님은 보이지 아니하시지만, 우리는 그분을 섬기고 있으며, 그분의 심부름을 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 하나님께서는 우리 성도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당신의 교회의 주체로 참여하기를 원하셔서 우리에게 당신의 일을 의뢰하신 것이다. 편의상 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리더십을 세우고 직분을 두게 되었지만, 모든 교우들은 직분이나, 신앙의 배경이나 연조와 상관없이 모두가 다 동일한 한 가족이요,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모두 주체의식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이미 여러 번 강조했듯이, 교회는 결코 '예배하는 구조' 정도로 정의할 수 없다. 교회를 예배 드리는 조직으로 축소해서 이해하기 때문에, 자꾸만 주인 의식이 사라지고, 예배를 위해 준비하고 인도하는 사람은 몇 사람에 국한되고, 나머지는 그저 예배 "보는" 수동적인 위치에 머물고 만다. 특별히 인격적인 교류가 불가능할 정도로 숫자가 커진 경우, 이는 더욱 불가피한 현실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하나님을 직접 대면하고, 그분의 음성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최' 측이 차려놓은 순서나 프로그램을 '구경'하기 위해 잠시 참여했다가 [주관적인 평가와 더불어] 흩어지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교회의 클라이언트는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다 하나님의 의뢰를 받은 자들이다. 여기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된다. 물론 Staff(직원)들이 시간을 더 내고, 봉사의 수고를 더 많이 감당해야 하지만, 그들은 회중 전체의 결정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일군일 뿐이며, 결코 주인이 아니다. 교우들 전체가 다 하나님의 지시를 받들고 따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 푸른 목장의 교우들은 예배든 펠로우십이든 봉사든, 더욱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또 하나님의 심부름을 감당하는 진짜 교인(교회의 주인, 적어도 그 주인의 의뢰를 받은 자들)이 되어야지 구경꾼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아무도 주인의식이 없이 목회자(들)의 독단에 끌려 다니거나, 아니면 향방없이 표류하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면치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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