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6일 금요일

성탄을 축하하며 함께 기뻐하기 원합니다.

주님의 오심을 함께 기뻐하기 원하며 성탄절 아침 인사드립니다.

이 칙칙한 질곡의 땅에 사랑의 빛으로 오신 주님의 탄생은 여전히 온 인류의 희망이자 유일한 돌파구인 줄 압니다.

비록 인류의 문명이 가속화되고 이전 세대는 상상도하지 못했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칙칙한 색깔의 농도는 갈수록 짙어만 가는 느낌입니다. 세계 도처의 기근과 전쟁과, 게다가 환경오염, 나아가서는 지구 전체의 기상변화를 생각하면, 마치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듯한 암울함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궁핍에 궁핍을 더하고, 질곡에 질곡을 더하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야곱의 인생고백처럼, 이 땅에 사는 것은, 그야말로 험악한 세월을 사는 것일뿐, 연수의 자랑은 그만큼 슬픔의 세월이 길어지는 것을 의미할 뿐 결코 자랑일 수가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런 세상의 운명을 훤히 꿰뚫어 보셨음에도, 그리고 철저하게 배척을 받으셨음에도, 끝까지 이 세상을 부둥켜 안고, 에루살렘을 향해 눈물을 흘리셨던 우리 주님, 그분의 성육신 사랑이 온 인류의 희망임에도, 여전히 우리는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 채 또 다른 '사소한'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채 세월을 허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오, 주님 우리의 무지와 왜곡과 편벽을 일깨우소서.
이 아침도 주님께서 이 질곡과 궁핍의 땅에 오셨다는 사실 자체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위로와 평강의 원천임을 다시금 되뇌이고 묵상하게 하소서. 나아가서 우리도 주님처럼 낮아지고 육화하는 사랑을 실천하게 하소서. 그래서 이 어두운 땅에 빛으로 살게 하시고, 복음의 그 찬란한 빛 비추게 하소서.

O Come O Come Immanuel! 오 주님, 이 땅보다도 더 칙칙하고 왜곡되어 있는 우리의 마음에 이 아침도 찾아 오소서!

임마누엘 우리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성탄을 맞는 여러분의 심령과 가정 위에 임하시기를 빌면서,

권 영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