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2일 금요일

새해 인사와 더불어 소식 전합니다.

2009년 새해를 맞으면서



격동의 한해가, 급변하는 세계 정세와 경제는 물론 개인적으론 더더욱 격동이었던, 한해가 저물었습니다. 미국의 이민생활과 이민목회를 마무리하고 다시 또 한국행을 결심하고 결행하기까지 쉽지 않은 일정이 저와 제 아내를 압도했으며, 그리고 저를 목자로 알고 의지하던 푸른목장 교회와 성도들에게도 적지 않이 당혹스러운 한해였다고 하겠습니다.



학원복음화 협의회의 초청을 수락하기로 결심하고 나자, 그 때까지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아내에게 갑작스런 우울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친가족 간에 국적을 달리하여 생활의 거처를 정해야한다는 사실로 인한 심적인 격리감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늘 미안하고 또 떳떳치 못한 부모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연유야 어쨌든 잦은 이사와 이주로 인해 불안정한 성장기를 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생활이 벌써 13년이라, 아이들은 이제, 특별한 부르심이 아니라면, 미국의 1.5세 이민자로 사는 것이, 일생의 소명이려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 사회를 중심으로, 저 자신이 복음을 접하게 되었고, 또 후배들을 섬길 수 있었던 사역자의 경험과, 복음주의 학생 선교 단체 하나를 진두지휘해 보았던 경험, 그리고 이민교회이긴 하지만, 미국의 목회 경험, 이 모든 것이 다시 고국의 젊은이들에게 뭔가 기여할 수 있는 밑천이 된다면 기꺼이 내놓겠다는 일념으로 이제 학복협 사역을 시작하렵니다.



연합이라는 명분은 현대사회의 실용주의 앞에서 언제든지 명멸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지만, 우리 주님께서 본을 보이신 십자가의 길은 이 하나됨을 능히 가능하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사실, 도리어 이 연합의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서는 진정한 복음의 빛이 발휘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오늘 우리가 겉으로는 은혜와 겸손을 이야기하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자기중심적인 성취와 높아지고자 하는 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우리 주님의 사랑의 메시지는 사랑의 메아리가 아니라 잡음으로 전달되는 것이 아닌지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11월 19일에 귀국하여 달포가 지나가는 연말연시가 되어서야 기본적인 가재도구며, 미국의 이삿짐 등이 다들 제자리를 잡았습니다. 그 동안 심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 신앙의 동지들과 선배님들, 그리고 친구와 친척 여러분들께, 그리고 무엇보다 푸른목장 교회 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겸하여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2009년 새해에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은총 가운데 늘 건승하시고, 온 가정과 맡으신 사역 위에 주님께서 주시는 화평과 보람이 늘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2009년 신정 원단



권 영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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