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2일 월요일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자!(목회칼럼 11.11.07)

[2007년도 교회 요람을 발간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우들 간에 좀 더 친밀한 사귐과 나눔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어서 바깥으로 눈을 돌려서, 주님의 복음을 전하고, 또 교민 사회와 지역사회에 요긴한 봉사를 감당했으면 합니다만, 아직은 우리 자신을 점검하고, 또 함께 형제 자매된 우리 식구들끼리 먼저 돌보고 격려하여야 할 단계라고 판단되어, 올 한 해 더 우리의 내실을 기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교회는 역사가 오랜 것에 비해, 2004년 지금의 푸른 목장 교회(Green Pasture Community Church)로 개명하여 새로이 출범한 만큼, 아직은 여러 면에서 신생교회와 다를 바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을 겸손하게, 그리고 새롭게 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받들어 나간다면, 하나님께서 애초에 우리교회를 통해 밸리의 교민사회를 향해서 계획하신 바를 이루어 가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여 금년에는 세부적인 목표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놓고 기도하며, 온 교우들이 합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 복음을 확실히 이해하며, 구원의 확신 가운데 거한다.

2. 그리스도의 한가족으로서 소속감을 고취하며, 사귐 가운데 서로 보살핀다.

3.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세우기 위해 각자 은사를 받은 대로 최선을 다한다.

이를 위해 금년에는 온 교우들이 한 가족처럼, 특히 목장별로 서로 서로 돌보며, 사랑을 나누고 서로 격려하는 교회가 되도록 애 써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여러분을 섬기는 담임 목사 권 영석]

연말이 다가오는 이 계절에, 2007년도 교회 요람을 발간하면서, 요람 첫 장에 실었던 말씀을 되짚어 보았다. 우리가 세운 목표가 과연 현실적인 목표였던가? 히브리서의 독자들이 핍박으로 어렵고 절박한 상황에서도, 서로 모이기를 더욱 힘쓰고, 서로 서로 사랑하고 돌보자고 격려하던 저자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우리 현대의 대 도시 한 가운데 사는 우리들은 서로 돌아볼 필요도, 격려할 필요도 없는 것일까? 그냥, 각자 자기의 갇힌 세계 안에서, 아무도 bother하지 않고, bother받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일까? 또 한 해가 다 지나가는 데도, 우리네 삶은 여전히 각자 '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거창한 목표를 세웠던 나 자신이 도리어 부끄러워지는 느낌이다. 다시 한번, /글은 쉬워도 그대로 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내 자신부터 확인하게 된다. 좀 더 돌아보고, 좀더 사랑하고, 좀더 격려했어야 했는데...

우리 주님께서 오죽 답답하셨으면, 당시의 예루살렘 사람들을 빗대어서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해도 슬퍼하지도 않는' 사람들이라고 한탄하셨을까? 오늘날 현대화된 신자들, 특히 세계의 최강대국인 미국에 이민 온 우리 1세대들의 문제는 무엇일까? 어디에서부터 우리는 빗나가게 된 것일까? 우리를 서로 소원하고 적당한 관계에 머물러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요인은 무엇일까?

사실,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한 세상에 사는 만큼, 어찌 보면, 더 여유가 있을 것 같은데, 도리어, 그 풍요를 유지하느라 그런지, 아니면 더 큰 욕심을 부리느라 그런지, 그만큼 더 분주하고 쫓기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하나님의 나라는 멀리 뵈고, 당장 눈앞의 payment는 그만큼 더 절박하게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삶의 부피를 지금보다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물질적인 풍요를 좀 줄이고 깎아서라도, 우리의 우선순위를 되돌려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네 인생은 결국 이대로 '풍요하게', 그러나 분주하게, 그리고 뒤틀린 채 주욱 흘러 갈 것이다.

말이 쉬워서 주님의 몸된 교회이지, 서로 서로 이리도 엉성하게 속해 있으면서, 우리는 한 형제입네 자매입네 하는 것은 도리어 우리의 관계를 더욱 형식적으로 만들어 버리고 더 이상 기대감을 갖지 못하도록 식상케 하는 것은 아닐까? 한번 쯤은, '뭐 그렇게 별나게 교회생활을 하느냐'고 하는 비난을 들어볼 만큼은 한번 좀 죽자사자 해 볼 수는 없을까?! 그저 밤낮 적당 적당히 한 주 한 주 지나다 보니, 어느새 50주 가까이나 흘러가 버렸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억울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남은 달포, 우리가 세우고 기대해 왔던 교회의 모습에, 그리고 성도의 본분에 좀 더 다가가는 계절이 되기를, 그래도 꿈꾸고 싶다.

댓글 9개:

교인 :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곡을 해도 슬퍼하지도 않는' 예수님의 탄식이 제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느껴져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죽는 날까지 봉사하게 이 연약한 육신을 붙들어 주세요.

교인 :

...물질적인 풍요를 좀 줄이고 깎아서라도, 우리의 우선순위를 되돌려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네 인생은 결국 이대로 '풍요하게', 그러나 분주하게, 그리고 뒤틀린 채 주욱 흘러 갈 것이다....

주님 바로 제 이야기 입니다.

교인 :

누구를 보며 교회성장을 기대하나요?...
내 자신의 안이한 complacency, mannerism, & individualistic ego를 먼저 깨어 부수어 버리는 참회개 운동이 먼저 일어날 수 있게 기도 합니다.

교인 :

주님,
DQT와 Blog를 구분할 수 있는
지혜와 결단을...

익명 :

먼저 우리식구들이 주님 안에서 서로를 위하는 열심이 바로 전도와 봉사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낙심과 불평은 이미 멀리 제켜놓았어요.

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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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 :

'뭐 그렇게 별나게 교회생활을 하느냐'고 하는 비난을 들어볼 만큼은 한번 좀 죽자사자 해 볼 수는 없을까?!
맞습니다. 오로지 주님과 그분의 영광을 위해 별나게 튀는 신앙생활, 교회생활이 되어야겠지요.
"한번 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그리스도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리라"
영원의 관점에서 볼 때 속히 지나가버리고 마는 우리 인생을,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all-in하기를 기도해봅니다.

교인 :

저희는 지금 무지 행복합니다. 주께서 함께 하시는 귀한 교회를 찾게 하신 것 같아서요...
좋은 말씀이나 들을꺼나, 혹 삶도 괜찮은 목사님이라면, 좋지 않을까.. 가볍게, 하지만 어렵사리 두드린 푸른 목장, 그런데 대박이예요!

담백한 된장국 같으신 목사님을 통해 주시는 매번의 귀한 말씀,
따뜻하고 진솔한 구역 식구들 (아직도 목장이란 말이 어색해서),
숫자가 너무 많지않아서 금방 알아가고 친해 질 수 있고,
그 신앙을 닮고 싶을 만큼 재미있고, 근엄하고, 변함 없이 한 자리를 지키시고 계신 장로님,
귀한 지휘자 밑에서 꽁짜 레슨도 받고,(염 집사님의 집요한 꼬심이 있어서 가능), 너무나 좋으신 성가대 모든 분들 (매주 떡도 준비해 주셔서 더 맘에 듬),
해박한, 또 어떤땐, 깜짝 놀랠정도로 허탕한 웃음을 웃으시는 사모님,
마음만 청년이어도 자격이 되는 청년부와 속한 모든분들,
캠퍼스 사역에 열심인 아름다운 또 배우고 싶은 어떤 어린 부부,
새롭게 알게 되는 분 마다 알면 알 수록, (어린 종윤이, 하나, 대니엘을 포함해 너무많아서 다 열거 할 수 없지만) 함께 예수님의 지체를 하고 싶다고 여겨지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의 힘이 아니라면, 언제고 망가질 수 밖에 없는 저희의 안목이란것 늘 기억해... 맘에 안 든다고 훌쩍 떠나는 그런 우를 다시는 저지르지 말아야지..., 혹 미운일이 있어도, "미워도 다시한번..." 질기게, 끈적하게, 그렇게 알아가며, 부딛혀 보고파라... 나의 푸른 목장이여!

교인 :

오늘 예배를 마친후 새삼스럽게 하나님의 이름을 생각해 보게 되었읍니다.
in the name of Jesus,
in the name of Jehovah,
야훼의 이름으로....

생각해보니,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인것은 알면서, 하나님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그리고, 새삼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도록 우리를 도전하시는 하나님의 기대(?)에 조금 부담(?) 스럽기도 하지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를
그만한 값어치 있는 존재로 인정해주시는 이가 과연 어디에 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한편 그러한귀한 존재가 된 나자신에 대하여 약간은 우쭐(?)해지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자주 쓰는 표현중에 하나가,
"도전의 연속" 이라는 말인데.
늘 같은 문제로 고민하는
무한도전이 되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끝없이 이 세상과 전우주를 향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시는 하나님, 아니 하나님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새롭게 하나님을 알아가는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 하나님을 너무 몰랐던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그리고, 내일 나 와 우리 가족밖에 몰랐던 데에서 벗어나 좀더 넓게, 세상과 우주를 향한 하나님의 역사에 우리를 동참시키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은 우리를 참으로 감동 시키십니다.

우리가 그렇게 귀한존재였음을 몰랐던 것이 너무 안타까워 집니다.
오늘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목소리는 우리를 전율 시키십니다.

모세와 함께 일하셨던 하나님, 그리고,
오늘은 우리와 함께 일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멀고먼데에 계신 분이 아닌, 늘 함께 하시는 그분께 찬양과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김충일 집사

2007년 11월 4일 (일) 오후 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