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10일 월요일

목회 칼럼 안식일을 다시 생각한다. (1)

목회 칼럼 안식일을 다시 생각한다.

안식일 교회는 어떤지 모르지만, 우리 대부분의 개신교회는 더 이상 토요일을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토요일 대신에 주일(일요일)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우리 개신교는, 그들에 의하면, 소위 "일요일 교회"인 셈이다.

그러나, 새언약(신약)에 들어온 우리에게는 어떤 특정한 날을 특별히 지키느냐 하는 것보다, 어떤 날이든 우리가 그 날을 어떤 의미의 날로 지키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다. 유대인들이 지켜야 했던 그런 안식일의 의미로 우리가 주일을 지켜야 하는가? 아니면,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이 안식일을 지켜야 했던 그런 의미와는 다른 의미로 주일을 지키는 것인가? 도대체 유대인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도록 명하신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한 실마리를 얻기 위해서 우리는 ①역시 십계명 전체의 취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며, , ②새언약 하에서 다른 계명들의 의의는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참조해 있겠다. 다시 말하면, 이 제 4계명 역시, 우리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언약의 관계를 맺고, 여호와 하나님을 출애굽의 하나님으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마땅한 도리가 되는 언약의 규정을 베푸셨다고 하는 전체적인 계명의 취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안식일의 명분, 곧 이스라엘이 안식일에 모든 일을 쉬어야 했던 까닭은 바로 출애굽의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고 예배하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이스라엘은 사실 그분의 전격적인 개입으로 말미암아, 애굽의 고된 종살이를 벗어나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았는가? 애굽 땅에서는 안식일을 지키려야 지킬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안식이란 불가능했을 것이며, 따라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적어도 하루는 따로 떼어서 그분을 기억하고, 그분을 예배/감사하는 날로 보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이 이제 지킬 수 있게 되었고, 또 지켜야 하는 그 날(안식일)은 사실상 '여호와의 안식일'(문자적으로는 여호와께 속한 안식일, 곧 적어도 이 날은 여호와께 돌려드려야 한다는 의미에서 '여호와의 안식일'이라고 하겠다)인 셈이다.

따라서, 당시 이스라엘에게 이 안식일은, 결코, 내키지 않지만 감당해야 하는 어떤 의무가 아니었을 것이다. 적어도 안식과는 거리가 멀었던 애굽의 고된 종살이를 생생히 기억하는 1세대들에게 안식일은 그야말로 특권이었으며, 이 특권을 부여하신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와 권능의 임재를 인해 감사하며 기뻐하는 날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안식일은 비록 특정한 한 날을 정해서 지키는 것이긴 했지만, 당시 이스라엘이 이제 누리게 된 모든 날들이 다 여호와께서 [출애굽을 통해] 구속해 주신 날이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날들이 다 여호와의 날임을 인정하는 표시/상징이 바로 안식일이었던 것이다. 비유컨대, 장자나 첫열매를 하나님께 돌려야 했던 까닭이, 모든 것이 다 하나님께 속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그리한 것과 마찬가지이리라.

(다음주에 이어 계속)

댓글 3개:

익명 :

"어떤 날이든 우리가 그 날을 어떤 의미의 날로 지키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다."

감사합니다.

현사무엘

익명 :

적어도 하루는 따로 떼어서 그분을 기억하고, 그분을 예배/감사하는 날로 보내라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현사무엘

davez27 :

산위의 성전에서 드리는 예배와 예루살렘에서 드리는 예배중 어느것이 더 의미있고 중요한가?
일요일에 안식하는 것과 다른날에 안식하는것 중 어느것이 더 의미있고 중요한가?


둘다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디에서든, 어느날이든,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