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25일 월요일

목회 칼럼: 우리는 다 공사중인 애자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자녀요, 주님의 형상을 덧입게된 자들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온전한 백성으로 받아 주시고 또 언제나 그렇게 보아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사는 동안 우리는 비틀거리고 자빠지는 연약한 모습을,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정도의 차이는 나겠지만, 여전히 그대로 지니고 있는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이중성이 모순처럼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또 괴롭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이중성은 우리로 하여금, 혼돈에 빠져서 좌절하고 낙심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한편, 우리로 하여금 이 둘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끊임없이 온전함을 향해 나아가려는 무한도전의 욕구를 일으키는 동인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의 과제는 우리 안에 있는 이런 모순이 부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여 우리를 비관적이고 비판적이 되도록 하는 대신, 긍정적인 에너지로 작용하여 도리어 우리를 자극하고 채근하여, 온전함을 바라보고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이는 비단 우리 자신을 향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향해서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하나님께서 [한심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기에, 이제는 우리도 우리 자신을 긍휼히 여기고 보듬으며, 나아가서는 다른 사람들을 긍휼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부부간에도 나이들면서는, 피차 늙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불쌍히 여기면서 산다고들 한다. 동병상련이라,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죄악됨을 생각하면, 도토리 키 재기일 뿐, 자랑할 것도, 내세울 것도 다 지극히 사소한 차이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어떤 면에서 우리는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그리고 영적으로는 더더욱, 다들 태생적인 한계를 안고 태어난 장애자요, 그저 급수의 차이가 좀 있을 뿐이라고 봐야 하리라. “공사중”(Under Construction)이라는 팻말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identity의 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그 팻말을 보아서라도, 우리는 서로 서로 긍휼히 여기면서 우리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도록 하자.

댓글 1개:

익명 :

도토리끼리 서로 주님의 사랑으로 살아요.
현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