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9일 화요일

신랑감후보 1순위에 목사도 있다

<아래의 글은 가감 없이 미디어다음의 블로거뉴스에서 퍼온 글입니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802065

(참고로 절대로 우리목사님을 염두에 두고 올리거나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올리는 글이 아님을 밝힙니다.

기사를 보다가 제목이 재미있어 올려봅니다. 오해없으시길 바랍니다.)




요즘 많은 이들이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에 대해서 비판과 논란이 한창입니다.


글쓴이 역시 한국 기독교(개신교)의 문제에 대해 나름의 분명한 주관을 가지고 있고 작년 아프간 피랍사태 당시 비판적 의견을 내기도 했었지만 우리 사회의 평범한 여대생들은 한국 기독교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그들의 연애관과 함께 보편적으로 남성들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남편상까지 얼핏 엿볼수 있었던 일이 생겨서 여기에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어제 저녁때의 일입니다.

지방에 근무하던 친구가 오랜만에 상경을 했기에 홍대방면의 한 고깃집을 찾아 조촐하게 둘이서 회포를 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회포를 풀려고 했던 고깃집은 대학가의 길목좋은 위치에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아서 제법 이른 평일 저녁시간인데도 벌써 손님들이 상당히 많아보였는데 마침 한 테이블이 비어 있어서 친구와 저는 재빨리 신발을 벗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주문한 고기와 술을 한잔 걸치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던 중에 우리들의 대화를 끊을만큼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겁니다.

그 소리에 이끌려 친구와의 담소는 자연스럽게 중단되고 나도 모르게 친구와 함께 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았는데 여자 대학생 10여명이 테이블 3개를 붙이고 앉아 한창 연애와 사랑에 대해 자기들 나름대로 열변을 토하고 있었는데 그들의 대화내용은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

한 여대생이 말하길...

"얘...너는 왜 맨날 남자를 다른 애한테 뺏기니...넌 남자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거니...아님 다른 일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니"

라고 하니 다른 여대생이 말하길...

"얘는 맨날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가 원한다면 마음이 아프더라도 그냥 보내준다고 하는데 그거 다 헛소리야...사랑이란 말이지...누가 뭐래도 쟁취하는 거야...네가 정말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그 남자를 마냥 기다릴게 아니라 네가 그 남자한테 먼저 대시를 해보는거야...내 가 보기엔 얘는 이런 방면에 너무 쑥맥인데다 성격적으로 너무 고리타분한 면이 다분히 있어...그러다간 얘..너 진짜 우리들중에 맨 꼴찌로 결혼하게 될거다..아니 어쩌면 평생 독신으로 살지도 모르지..." 그러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데 이미 술들이 어느 정도 취해 있는 여학생들도 있었고 아마 남자한테 실연당한 어떤 한 친구를 위로할겸 모임을 가지는 듯 보였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친구와 저도 대학시절의 연애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말없이 술잔을 주거니받거니 하고 있는데 여대생들의 화제가 어느덧 결혼과 신랑감에 대한 얘기로 옮겨가는 겁니다...

어떤 여대생이 말하길...

" 이번 우리대학(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니 전부 여대를 다니는 대학생들로 보였다!) 설문조사에서 신랑감 Top5 순위안에 목사가 들었다면서.."

라고 말하니 또다른 여대생이...

" 맞아..나도 봤어...사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목사만한 신랑감이 세상에 어딨냐...기본적으로 술 안마시지, 담배 안 피우지, 거기다가 결혼후에도 다른 여자와 눈이 맞아 바람피울 염려도 없지..그리고 생활에 제일 중요한 돈도 엄청 잘 벌어오잖니..TV에서도 그러더라...목사들 억대 연봉이라고..."

그렇게 누군가 말을 꺼내고 나니 그 자리에 있던 여대생들 대부분이 그 말에 수긍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맞장구를 치더니 조금 시간이 흐르자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비교적 술이 덜 취한듯한 여대생 한명이 말하길...

" 너희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TV보니까 돈 잘버는 목사는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이고 보아하니 그 목사들 대부분 나이들이 족히 60살은 되어보이던데...이미 결혼 다해서 처자식도 있더라...니 들이 말하는 조건에 합당한 신랑감후보 목사는 그런 대형교회 주임목사의 아들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니...대부분의 목사들은 무슨 개척교회를 맡는다는데 그런 목사를 신랑으로 만나면 교회가 대형화될때쯤이면 전부 꼬부랑 할망구가 되어 있을걸...그나저나 진짜 주변에 TV에 나오는 그런 대형교회 주임목사 아들 어디 없나..." 라고 말하자 또 일제히 한국 기독교의 문제점에 대해 너도나도 한마디씩 내뱉는데 솔직히 MBC TV의 뉴스 후보다 훨씬 재미있고 귀에 팍팍 들어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한국 기독교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더니만 또다른 여대생 한명이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지 그 테이블에서 유일하게 술을 한잔도 입에 대지 않은 듯 얼굴빛도 멀쩡했고 기독교에 대해 비판하는 동료들의 얘기를 들으며 내심 화를 삭이고 있었는지 목소리부터 상당히 비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또박또박 말하기를...

"너희들은 기독교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런 말들을 함부로 하는거야...너희들이 지금 욕하는 그런 대형교회 목사님들은 주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목자로써 자신의 직분을 다른 목사님들보다 더욱 열심히 수행하시다보니 약간의 오해와 마찰이나 갈등이 있는 것뿐이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 교회신자는 그렇게 많지 않아...설령 정말로 언론이 보도한대로 문제를 일으킨 목사님이 계신다 하더라도 평범한 우리같은 신도가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목자에게 대들거나 항의하는 것은 결단코 옳지 못한 일이지...그런 비판이나 죄에 대한 판결을 내릴 수 있는 유일한 분은 오직 저 위에 계신 주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거든...언론도 뭘 잘 모르면서 세속적인 시각으로 그분들을 비판하지만 교회내 신도들은 절대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네..." 라고 말하니까 금방 테이블에 있던 여대생들 대부분이 그 말에 수긍하며 동조해주는 것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전부터 사회적으로나 언론이나 기타 경로를 통해서 느꼈던 바이지만 여대생들의 연애관이 참으로 개방적이고 주도적인 측면이 강해졌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사랑은 쟁취하는 거야라든가 마음에 들면 여자가 먼저 남자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라는 말들은 양성평등의 시대나 여권신장이라는 말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합니다.

또한 이상적인 신랑감 후보중에 목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남성상을 보았다고 여겨지는데 이를테면 술 안마시고 담배 안피우는 남성...그리고 결혼후에도 다른 여자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평생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성..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돈도 많이 벌어다주는 그런 남성을 바라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조건에 합당한 신랑감후보 순위 최상위권에 하필이면 사회에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성직자로써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망을 얻어야 마땅할 목사가 포함되었다는 것에서 지금 우리네 한국 기독교...

좀더 정확히 말해서 일부 대형교회의 목사들을 사람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새삼 확인한 것 같아서 내심 씁쓸해집니다.

그리고 MBC를 필두로 일부 언론에서 한국 기독교와 대형교회..그리고 일부 몰지각한 목사들을 비판하고 그들에게 자정의 움직임을 촉구하고 있지만 기독교 신자들이 종교와 성직자를 대하는 의식의 근본적인 개혁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별다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것만 같아 한국 기독교의 앞날이 밝아보이기보다는 사람들에게 점차 외면받아서 퇴락해가는 하나의 암울한 종교집단쯤으로 자꾸만 변해가는 것만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는데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떠오르십니까...

후기

여대생들의 대화를 통해 여성들의 대화패턴을 엿본 것 같아 몇자 적어봅니다.

여성들은 누군가 화제를 꺼내면 거기에 동조해서 얘기를 한참 하다가 또다른 주제를 누군가 꺼내면 금방 그 방면으로 얘기를 풀어가는 듯 합니다.

설령 화제들이 서로 논리적으로 반대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해도 거기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나 논리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핏대를 세우기보단 그냥 동조하며 얘기를 하는 경향이 더 커보였습니다...


짐작컨데 아마도 이런 주제는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고 주된 논쟁꺼리로 여기지 않아서 그랬던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런 화제를 남성들이 주고 받았다면 필경 날카로운 논쟁이나 상대방의 논리적 모순을 잠시나마 지적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남성들은 누군가 주도적으로 대화를 풀어가면 처음엔 동조하지만 계속해서 누군가 화제를 주도하려고 하면 잘난척을 한다고 보고 제재를 하거나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형식의 얘기를 즐기지 여성들처럼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화제를 꺼내고 거기에 모두가 동조하는 방식의 대화형태는 별로 즐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미묘한 남녀간 사고방식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궁금한 것은 여대생들의 설문조사가 해당 여자대학교 전체의 차원이었는지 아님 학과나 학부수준의 것이었는지와 신랑감 설문조사 Top5 순위안의 다른 신랑감 후보는 어떤 직업들이 거론되었을지 몹시 궁금해지는데 혹시 여러분중에 아시는 분 계시나요?...^^*

댓글 1개:

익명 :

모르겠어요.
재미있네요.
의미도있어요.
현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