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1일 월요일

목회 칼럼: 푸른 목장의 섬김이 모집

초대 교회의 구체적인 모습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짐작하기가 쉽지 않지만, 서로 물건을 통용하고, 집집마다 떡을 떼며 기도했다는 것으로 보아, 시키는 사람 따로, 따르는 사람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이 중생의 감격을 가지고 서로 합심하고 다들 내일처럼 나서서 가정을 개방하고, 솔선하여 궂은 봉사들을 자처하지 않았을까 추정된다.

우리는 두 주일 전 공동의회를 통해 우리교회를 이끌 실행위원들을 선출하였다. 우리 손으로 투표하여 뽑았으니, 어찌 보면 그들은 우리의 뜻에 따라 우리를 섬길 섬김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를 대표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 우리 앞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따라오도록 하는 지시자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우리는 그저 우리 대신 수고해 줄 사람을 뽑은 것이 아니다. 도리어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방향과 목표를 정해주면, 합심하여 함께 힘을 결집하여 수고하겠다는 각오로 그리한 것이다.

말하자면, 푸른 목장 교회의 주인이 온 교우이듯이, 푸른 목장의 섬김이도 우리 온 교우들이라고 하겠다. 한 가정에는 가족 따로, 구경꾼 따로일 수 없다. 교회를 확대가족이라고 할 때, 매한가지로, 우리는 다 같이 주인이면서, (도리어 우리가 다 주인이기에) 모두 솔선하여 무엇이든 각자 할 수 있는대로 기쁨으로 섬기고 봉사해야 한다. 어느 엄마가, '나는 이만큼 수고하는데, 저 녀석은 뭐하고 있나' 하는 식으로 생각하겠는가?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데, 뭐하러 나 혼자만 이렇게 열심히 하나' 할 아빠가 어디 있겠는가?

이렇게 보면, 교회의 봉사는 누구를 위해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교회를 위해 하는 것이오, 내가 나를 위해 하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모든 것을 다 꿰뚫어 보시고 계시는 주님을 위해 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따금씩 교회의 봉사를 도맡아서 하시는 분들 사이에 불만이 생기는 경우를 보는데, 이는, 한 두 사람에게 너무 과다한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바라기는, 금년부터는 새로이 실행위원도 세운 만큼, 온 교우들이 서로 짐을 골고루 나누어 지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다같이 참여하고, 기쁨으로 협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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