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4일 월요일

목회 칼럼: 푸른목장 교회의 실행위원을 선출하면서

사도행전 모두에 보면, 성령강림을 앞두고 모여서 기도하던 초대교회의 전신인 마가의 다락방에서 사람을 뽑는 이야기가 나온다. 복음서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의 시작이오, 사도행전은 성령의 사역의 시작이라고 할 때, 복음서와 사도행전 둘 다, 사람을 세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다.

이 세상 만물 중에 가장 귀한 존재가 인간이라면, 집단/조직에서 가장 귀한 것은 리더십이라고 하겠다. 문명의 이기가 아무리 발달했어도 그것을 쓰는 사람이 없거나, 잘못 쓰게 되면 이는 도리어 축복이 아니라, 화근이 될 수 있다. 조직은 있지만, 그것을 운영할 사람이 없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오용하게 되면, 이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며, 도리어 없는 것만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국가의 대사에서부터, 작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결국은 그것을 맡아서 운영할 리더십이 조직의 관건이라고 하겠다.

지난 주 우리는 온 교우들의 중지를 모아 우리 교회를 이끌고 갈 리더십을 선출했다. 안건이 안건인지라, 토론이 좀 길어지긴 했지만, 여러 성도님들의 혜안 덕분에 실행위원회 규정()이 합리적으로 수정 보완되고, 그것에 기초하여, 선출 정족수인 과반수를 훨씬 넘는 2/3 이상의 찬성으로 최소 위원수인 4명이 탄생되었다. 끼니때가 훨씬 지났는데도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권사님들에서부터 개표위원과 서기를 맡아 주신 새내기 형제 자매들에 이르기까지, 온 교우들이 합심하여 진지하게 토론하시고, 투표에 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에 친히 함께 하신다고 하는 인도의 손길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우리 푸른 목장 교회는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온 교우들이 합심하여 사도행전의 역사를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궐이 난 유다의 자리를 다시 채운 사도들이 예루살렘 교회의 기반을 다졌듯이, 실행위원들을 통해 우리 푸른 목장 교회의 기초가 든든히 서 갈 것을 기대해 본다.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법이지만, 때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도 한다. 주님의 몸된 교회 안의 리더십은 다분히 후자의 성격이 강하다. 실행위원들 개개인이 훌륭해서가 아니라, 주님께서 불러주시고 세워주셨기에, 그분의 부르심과 부으심[기름부음]이 우리 4분 집사님들과 항상 함께 하실 것을 믿고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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