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 12일 월요일

목회 칼럼: 어머니 마음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어려선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마음;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 가지, 일생을 아낌없이 자식 위하여 모든 것을 다 바치는 마음...

양주동 선생의 <어머니 마음>이다. 그야말로 어머님의 마음보다 더 넓은 마음, 어머님의 사랑보다 더 거룩한 것이 이 땅에 있을까? 우리는 다 이런 어머니 ''으로 태어나서, 어머니의 희생을 먹고 자랐으며, 어머니의 사랑으로 사람이 된다.

그래서 훌륭한 자식 뒤에는 [] 훌륭한 어머니가 계신다는 말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진리인 것이다. 오직 자식의 교육을 위해 3번이나 이사를 했던 맹자의 어머니나, 자식의 교육을 위해 좋은 학군을 찾아 다니는 이 시대의 치맛바람을 비교하기는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그 마음은 매 한가지가 아니겠는가?!

암으로 투병중이시던 어메의 마지막 1, 체류신분 때문에 출입국이 자유롭지 못해, 차일피일하다가 결국은 장례식의 영정사진으로 마지막 이별을 해야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각할수록 불효를 한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무슨 대단한 미션을 감당한다고 마지막 임종도 못했으니, 마음에 서운함을 안고 떠나셨을 어메를 생각하면 무슨 염치로 효도를 운운하며 설교를 할 것인가?! 그야말로 옛 시인 정철의 선견지명이 새록새록 진실하게 느껴진다: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랑 다하여라

떠나간 후면 애닯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요한에게 마지막 유언처럼 어머니를 부탁하시던 주님의 마음 또한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아쉬움과 회한이 많았으리라. 허나, 이 주님으로 말미암아, 이제 우리에게는 새로운 가족 공동체가 생겨났으니, 우리 교회 안의 새로운 식구들을 자식처럼, 어머니처럼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고 보살펴 드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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